대학을 졸업한 자녀들이 사회에 진출하지 않고 부모에게 돌아오는 경우를 '부메랑 키즈'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캥거루 가족'이라고 해서 사회에 진출해야 하는 성인 자녀와 함께 사는 가족 형태가 있죠.
오늘 소개해드릴 책의 제목은 "The Coddling of the American Mind"로 어떻게 좋은 의도와 나쁜 아이디어가 만나 실패할 수밖에 없는 세대를 낳았는지 오늘날 까지의 미국식 마인드, 특히 학교, 사회, 교육적 시각에서 분석과 함께 방안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책의 저자 중 한 명은 조나단 하이트로 사회 심리학자이며 NYU, 뉴욕 대학교 STERN 비즈니스 스쿨에 Ethical Leadership의 교수입니다.
Dartmouth 대학교의 졸업연사에서 코난 오브라이언이 우스갯소리로 MBA 프로그램을 듣는 사람들을 미리 화이트 칼라 전용 감옥에 넣어야 한다고 말 했을 정도로 비즈니스에서 이윤만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비도덕적인 부분이 오랫동안 이슈가 되어 왔습니다.
이분은 도덕의 심리학을 연구하면서 Moral Emotions, 도덕적 감정은 발전과 이익에만 집중한 사회에 균형감을 더해준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책에서 저자는 양극화, 우울증, 폭력, 마녀사냥, 편집증적 양육, 놀이의 감소, 정의의 추구 등의여러가지 사회 현상을 설명하고 그 원인에 대해 다루는데요.
저자는 이 현상들의 원인을 세 가지로 요약하고 이것들을 Untruth, 사실이 아닌 것, 다시 말해 거짓말이라고 표현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바로 나쁜 아이디어들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시간 관계상 우리 사회에 적용 할 만하고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내용만 간추려 빠르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세 가지 나쁜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우리를 죽이지 못하는 것이 우리를 더 약하게 만든다.
둘째, 항상 내 감정을 믿는 것이 거짓인 이유.
셋째, 인생이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의 싸움이 아닌 이유.
첫 번째 먼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afetyism, 안전주의, 온실속 화초의 양육법이 진리가 아닌 이유에 해당되는 항목입니다.
저자의 아들이 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었는데, 학교에 내린 지침 중 하나가 땅콩 같은 견과류 지참 금지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땅콩 알러지 때문이었는데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에서는 8세 아이 기준 천 명 중 4명만 땅콩과 같은 견과류 알러지가 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2008년 같은 연령에게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천 명 중 14명이 땅콩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세 배 넘게 증가한 셈입니다. 저자는 이것이 다름이 아닌 땅콩 알러지에 걸릴까봐 땅콩으로 부터 아이들을 과잉보호 했기 때문이라고 연구 결과를 통해 설명 하는데요.
또한 백신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어릴 때 맞는 백신은 세상에 있는 위험을 없앰으로 아이들을 더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병에 조금씩 노출시켜 면역력을 기르기 때문에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발달 심리학자 엘리슨 고프닉은 나라가 부유해지고 깨끗해질수록 알러지에 걸릴 확률은 높아진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항생제를 너무 쉽게 복용하고 밖에 나가 노는 횟수가 줄어든 요즘 아이들은 미생물에 노출될 기회가 적어졌을 뿐만 아니라 위협적이지 않은 물질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면역 체계를 갖게 되었다고도 합니다.
아이들이 약하기 때문에 과잉 보호한 결과 "위협적이지 않은 것들에도 과민하게 반응해서 오히려 아이들을 더 약하게 만들었다." 안전해야 한다는 Safetyism, 안전주의가 오늘날에 더 깨지기 쉬운 약한 미국인들을 만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고로 면역력을 기르듯 아이들 역시 나이에 맞는 수준에서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도전하는 환경을 만들어서강하고 힘있는 성인으로 키워 나가야 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안전주의만 외치다가는 젊은 사람들이 더 불안해지고 깨지기 쉬우며, 자기 자신을 피해자로 여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까지 이야기합니다. 이는 성인이 되어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자력으로 어떤 것을 일부러 하지 않고 부모님께 돌아와 함께 살려고 하는 부메랑 세대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나쁜 아이디어입니다. 감정대로 사고하고 결정하는 것이 진리가 아닌 이유에 대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How do you feel? 심리 상담을 할 때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감정 상태가 어떤지 체크를 하는 것이죠. 부상을 당해 병원을 가서 진료 및 치료를 받을 때 통증의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저자의 표현상 감정 그 자체는 사실적이고 우리의 Conscious Mind가 눈치채지 못하는 부분을 일깨워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은 때로는 혼선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Trust your feeling, 너의 감정을 믿어." 라는 말에 반기를 드는 말처럼 들리실 겁니다.
지난 영상에서 우울증에 대해 소개를 할 때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이 가진 기본 마인드는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자는 우울증을 포함해서 감정에 대해 많은 이들이 스스로 느끼는 감정이 진리인 것처럼 여기고 이를 바탕으로 Emotional Reasoning, 감정적 추리를 하게 되는 것에 대해 주목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이 감정적 추리가 Cognitive Distortion, 인지 왜곡이라는 점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우울증 환자들의 기본 세 가지의 마인드를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I'm no good.
My world is bleak.
My future is hopeless.
우울증을 않는 사람들이 이 세 가지 생각을 기본 세팅으로 늘 가지고 있고 우울증이 아닌 사람들은 이 중 한 개에서 두 개의 생각을 가끔씩 상황에 따라 갖기도 한다고 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이런 종류의 생각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팩트와 상관없이 인지 왜곡이 된다는 것입니다.
세상이 전보다 분명 좋아졌고 발전했어도 '희망은 없어' 라는 생각으로 바라보거나 성공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는 과정 가운데 시행 착오를 겪었는데 내 삶은 왜 이렇게 암울해' 등의 생각을 붙잡고 그것을 바탕으로 의사 결정을 하게 되면 목표를 이루는 등의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지게 됩니다. 결국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누구나 이런 생각을 붙잡고, 그것을 통해 인지왜곡이 일어나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잘 가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말도 됩니다. 말 그대로 성공하기 위해서 반드시 제거해야하는 요소 중 하나죠.
그럼 별도의 치료나 고액의 정신과 상담 없이 저자가 소개하는 이 인지 왜곡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CBT 인데요. Cognitive Behavior Therapy, 인지 행동 치료의 약자입니다.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불안하거나 우울하거나, 어떤 문제 때문에 괴로울 때, 자신이 느끼고 있는 것을 적어라. 괴로움의 정도를 기록 해라. 예를 들어 1에서 시작해서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면 된다. 불안이나 절망, 괴로움을 느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동적으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적어보아라.
예를 들면, 사귀고 싶은 사람과 만나기로 한 약속이 취소 되었다고 했을 때,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나지. 누가 나 같은 사람과 만나고 싶을까?', '나는 완전히 루저야' 뭐 이런 거 말입니다.
네 번째, 자신의 생각에 부합하거나 반대되는 증거들을 확인해보라. 당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은 뭐라고 말할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라. 그 의견에 장점이 있는지도 물어보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다시 생각해 보고 인지 왜곡이 없는 상황을 재평가하라. 당신의 새로운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라. 예를 들어, '내가 기대했던 데이트가 취소되어 슬프고 실망스럽다' 이렇게 말입니다. 그리고 전과 같은 스케일을 사용해서 점수를 매기고 얼마나 불안하고 우울하고 괴로움을 느끼는지 다시 적어라. 이렇게 하면 그 수는 아마 훨씬 적을 것이다.
이 외에 자동으로 우리가 하게 되는 왜곡된 생각의 종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참고하시면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떠올랐을때 어떤 카테고리에 있는 것인지 분류하고 라벨링하여, 왜곡된 생각과 감정을 제하며 성공할 수밖에 없는 마인드를 세팅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뭐 이렇게 복잡해?'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이름들의 명칭을 아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름을 알아야 문제가 보이고 문제가 보여야 해결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적 추론 외에 왜곡된 생각의 카테고리가 17가지가 있는데요. 그 중에 몇 가지만 추가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Mind Reading. 당신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충분한 근거도 없이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한다. 예를 들어, '저 사람은 내가 루저라고 생각해' 이런 것입니다.
두 번째, Fortune Telling. 당신은 미래를 부정적으로 예측한다. '사태가 악화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위험이 닥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나는 그 시험에 떨어질 것이다' 또는 '나는 그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이다'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Labeling. 당신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 세계관을 라벨링 한다. '나는 바람직하지 않다' 또는 '그는 썩은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Discounting Positives. 당신은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하는 긍정적인 것들은 사소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게 원래 아내들이 해야 할 일이야. 그러니까 나한테 잘 하는 건 대수로운게 아니야.' 또는 '그 사람이 이룬 성공은 쉬운 거였기 때문에 별로 중요하지 않아'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이분법적 생각. 당신은 사건이나 사람을 전부 이거나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여긴다. '나는 원래 모든 사람에게 거절당해' 또는 '완전히 시간 낭비 했어' 이런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Personalizing. 어떤 사건에 대해 자신에게 더 많은 책임을 돌리게 되고 다른 사람들 때문에 일어난 일의 인과관계를 인식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입니다. 예를 들어, '다 내가 잘못해서 결혼 생활이 끝난 거야' 저자가 말하는 세 번째 나쁜 아이디어는 '인생은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의 전쟁이다' 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봐도 인간은 이분법적인 생각을 좋아하고 우리와 그들을 나누듯 부족 주의를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과 악을 나누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바로 이점 때문에 인생은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간의 전쟁이라는 거짓이 형성되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오늘날 미국에 많은 사회 현상을 낳게 한 주축이 되는 나쁜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오해에서 출발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연약하다는 생각 때문에 과잉보호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아이들을 죽이지 못하는 땅콩 같은 것들에 알러지가 생길 정도로 더 약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에 저자는 아이들을 위해 어떤 길을 마련해 주지 말고 아이들이 어떤 길이든 적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라고 조언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감정적 추론을 바탕으로 확신을 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적도 왜곡된 인지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당신의 생각만큼 해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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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에 대한 솔직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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