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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역사상 가장 소름 돋는 국민 도덕책, 공정하다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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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으로 오늘의 영상을 시작하겠습니다.

방송에 나오고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두뇌, 집안, 외모, 성격 하나 빠질게 없던 어떤 형이 있었습니다. 다 갖추었지만 그 형은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학벌까지 갖췄죠. 넘사벽인 그 형에게 좋은 영향력을 받고 한 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만날 때마다 뭔가를 배우려고 했습니다. 근데 그럴 때마다 그 형은 저의 이런 자세를 불편해 했고 오히려 "다 운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 형이 밤새 가면서 수개월 동안 노력해서 어려운 시험 다 합격해놓고 운이라고 말하면 난 뭐가 되냐 라고 했는데, 그래도 운이라면서 가르쳐 줄게 없다고 했습니다. 이 형은 도대체 왜 그랬을까요?

이 질문의 답변을 마이클 샌델의 책 Tyranny of Merits을 통해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경제 성장이 일어났지만 승자는 패자에게 보상하지 않았다.
능력주의의 이상은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공정하다는 착각 p.122)

 

 

 

맹모는 자식을 위해 다리를 세 번 건너 이사를 하며 자식을 훌륭한 사람으로 키워냈고, 한석봉도 어머니가 없었다면 우리가 아는 한석봉이 아니었을 겁니다. 바디빌더와 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자서전에서 자신이 어릴적 해야 할 일들을 안 할 때마다 정신 차리도록 뺨을 때려준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근데 언젠가부터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이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들은 것이 비결이라고 이야기하고 내가 수십억 사업 매출을 일으킨 이유라는 식의 문구로 나만 부각시키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소수의 뛰어난 엘리트들이 평범한 사람들을 이끄는 나라다"라는 말 들어보셨을겁니다. 미국을 이끌기 위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엘리트 중심의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슈퍼 히어로 물이 유행한 것처럼 미국 사회와 경제에서도 분야별로 슈퍼 스타가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하는 Mediocre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엘리트 중심으로 짜여진 사회구조와 분위기가 옳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Justice, 정의 강의로 유명한 하버드 대학 교수 마이클 샌델입니다. 능력중심의 사회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사회적 지위와 부에 대해서 타당하지 않다는 게 무슨 말일까요?

아주 단적으로 말해 엘리트가 인정받는 사회, 정치 구조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승자는 이겼기 때문에 더 많은 부와 힘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며 패자는 단순히 경기에서 패한 것이기 때문에 불평등과 부조리를 겪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는 말입니다. 바로 이점 때문에 번역된 한국어 책의 제목이 공정하다는 착각입니다.

마이클 샌델은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를 위한 common-good, 공동선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합니다.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미국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브로커에게 돈을 준 33명의 부자 부모들을 입건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브로커의 이름은 윌리암 싱어인데 미국의 유명한 로펌 대표의 딸이 원하는 학교에 가기 위해 점수를 맞춰 달라고 $75,000을 주자 이 돈을 시험 감독관이 점수를 조작하도록 넘겼습니다. 그리고 한 부유한 가정으로부터 예일대의 축구팀 입학 조건으로 120만 불을 받았는데 이 여자아이는 축구를 하지도 않았죠. 유명 여배우와 패션디자이너의 남편의 두 딸을 USC 대학에 합격시키기 위해 50만 불을 받기도 했습니다. 위기의 주부들이라는 유명한 미국 드라마에 나온 펠리시티 허프만은 유명세 때문이었는지 만오천 불만 냈고, SAT 점수조작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여기서 저자는 두 가지 상황을 제시합니다. 하나는 방금 말씀드린 부정 입학의 케이스입니다. 돈 있고 힘있는 부모들이 규칙과 법을 어겨서라도 자식들을 좋은 대학에 입학 시키지만, 아무도 "내 부모님이 힘을 좀 쓰셔서 내가 이런 명문대에 들어왔어"라고 말하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 실력과 성적으로 명문대에 입학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로 당당히 들어갔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땀을 흘렸기에 정당한 결실을 맺은 거라고 볼 수 있죠.

그런데 저자는 말합니다. 비록 그들의 노력과 실력이 입학에 반영된 것은 맞지만, 전적으로 그들 스스로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들이 더 노력하고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준 부모나 선생님들도 있다. 그들이 운 좋게 갖게 된 재능을 키워주고 보상해주는 사회에 태어난 행운에 대해서도 언급을 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사업으로 돈 버는 법을 말하는 사람들 중에 자신의 노력으로 사업해서 매출이 얼마였다는 식으로 결과만 이야기하면서 광고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좋은 정보가 있으면 다른 곳에서 베낀 후에 자기 것으로 재가공하고, 단기적으로 돈이 벌리는 엉성한 구조를 만들어 마치 사업 꿀팁인냥 사람들에게 공개합니다. 이렇게 해야만 모든 공을 자신에게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혹 그들 중 사업 성과가 좋은 사람이 있다 할지라도 자신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어떤 인프라와 인맥이 있었는지 얘기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알려준 방법으로 사업을 시작한다고 해도 그들처럼 성공 하기는 어렵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명문대 들어간 학생처럼 사업 역시 그들이 노력한 결과이고, 큰 돈이나 사업을 공짜로 물려받은 케이스가 아니라서 나름 자수성가 카테고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은 당당합니다. 자신이 성공한 방법을 그대로 다 알려주면 모두가 못 해도 자신과 비슷할 것이다, 공정하다 라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럼 이 시점에서 우리는 '자수성가'라는 단어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Self-made, Self-sufficient, 자수성가, 자급자족이라는 말은 누구의 도움 없이 어려움을 딛고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자수성가한 분들은 실제로도 본인들이 견디고 노력하여 이루어냈다고 믿고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는 의문을 한 가지 제기합니다. 예를 들어 대학 입학의 경우, 명문대에 합격한 것이 온전히 자신의 노력 때문이라고 믿는다면 불합격했을 때 역시 자신을 탓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노력 외에 그 외적인 요소인 사회 구조, 입학 시스템, 부모님 및 선생님의 도움 등 다른 요소를 계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도 샌델은 최근 수십년간 노동자들의 경제적, 문화적 지위가 줄어든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힘 때문이 아니라 주류 정당들과 엘리트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지적합니다. 이는 마치 설날에 가족들에게 받은 용돈이 내 돈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받은 돈이기 때문에 내 것이라고 말하는 논리는 맞지만 따지고 보면 나의 부모님이 다른 친척 조카들에게 세뱃돈을 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게 내 돈이라고 말할 수는 없죠.


 


마이클 샌델이 대학 입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면 조던 피터슨은 실리콘 밸리에 모인 사람들의 지능에 대해서 말합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그 자리를 차지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노력하지 않아서라고 여기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요.

실리콘 밸리의 사람들이 엄청나게 노력을 한다는 것에 대해선 인정을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사람들 역시 복권에 당첨되듯 재능을 물려받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고로 그들이 이룬 생산성은 순전히 노력에 의한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불평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공산국가가 아닌 이상 민주주의에서는 모두가 같은 생산력을 지닐 수 없고 지능, 능력에 따라 생산력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를 나눠야 한다면 어쩔 수 없이 능력과 성과에 따라 나눌 수 밖에 없고 이것이 곧 불평등의 문제인데 이것을 해결해야 된다고 피터슨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내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용어와 개념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아리스토크래시란 귀족 계급을 뜻하는 말로 중세나 조선시대처럼 계급이나 신분이 특정 가문에 머무는 개념을 말합니다. 이런 계급 사회에서는 특권이라는 것이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운이 좋아 얻게 된 것이라는 것이 명확합니다.

매리토크래시는 능력 중심의 사회, 성과주의를 뜻하는 말로 누구나 노력하여 엘리트가 되는, 쉽게 말해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개념을 말합니다. 귀족 사회와는 달리 개인의 노력으로 사회적 지위를 이루었기 때문에 성취감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이 관점에서는 노력을 통해 성공하고 엘리트가 된 사람들이 더 많은 부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됩니다.

마이클 샌델은 책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불평등한 사회에서 사회의 기득권들은 그들의 성공이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믿는다. 성과주의 사회에서 승자들은 그들의 재능과 노력을 통해 성공을 얻었다고 반드시 믿어야 한다." 다시 말해, 재능과 노력으로 사회의 고위층이 되었다고 믿어야만 나보다 형편이 안 좋은 사람들을 게으르거나 재능 개발을 하지 않아서 그런 거라고 말하고 본인들이 져야 할 사회적 책임을 최소화해서 자신의 부를 정당화하고 지킬 수 있는 겁니다.

문제는 책의 초입에서 미국 명문대 입학을 돈을 주고서라도 부정으로 하려고 했던 부모들처럼 온갖 편법과 사기를 통해 사회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 우리 모두가 아는 일차적 부작용입니다.

 

 

 

책에서 마이클 샌델은 계속해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그럼 Common-good, 공동선은 어떻게 할 건데? 이렇게 말입니다.

누구도 자신의 재능과 노력으로 남들보다 우위를 가지고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고, 더 많은 부를 차지하게 되는 점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데, 이 때문에 생기는 온갖 부정부패와 사회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겁니다.

저자는 자수성가, 자급자족의 논리의 두 번째 문제점으로 감사와 겸손을 배울 수 없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감사와 겸손이 없이는 사회전체의 이익인 공동선을 추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상 초입에서 했던 질문해서 잘난 형이 본인이 잘 된 이유가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말한 이유도 이것 때문입니다. 자신이 노력한 건 맞지만 부유한 집안과 좋은 환경 등의 요소들을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형도 같은 환경에 있지 않았던 저에게 "성공하는 방법은 이거다"라고 말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걸 깨달았기에 그저 운이 좋았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대답 밖에 할 수 없었던 거죠.

아무리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내 몸이라고 하지만 분명 우리 신체에는 체계와 질서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 몸에서 자유의 이름으로 독단적으로 자기 마음대로 커버리는 세포가 있다면 이것을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바로 암입니다. Moral Tribes의 저자가 했던 표현입니다.

내가 내 마음대로 인생을 사는 것이 자유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내가 주장하는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있어야 한다는 것 들어보셨을 겁니다.

 


샌델이 지적하는 능력 중심의 사회에서 엘리트들이 하는 실수는 그들의 성공에 대해 심취한 나머지 그들이 성공하는데 뒤 따라주었던 운에 대해 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성공은 운명이었다고 믿고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 또한 그들의 운명이라고 믿는 헛된 신념이 있다고 표현합니다.

뭐 대충 도덕의 중요성, 뭐 이런 이야기 하면서 공정성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뭐가 이렇게 복잡해? 하시는 분들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양심을 비롯한 도덕심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방금 소개해드렸던 하버드 대학 심리학 교수 조슈아 그린의 책 Moral Tribes를 보면 다윈의 적자생존 이론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중시하고 스펙을 쌓는 것이 만연해 졌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모두가 공존하기 위해 도덕이 필요한데 Meta-morality, 모두가 공통적으로 한마음으로 도덕에 대한 감각이나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사회의 문제라고 얘기했죠.

 

 



그런 의미에서 마이클 샌델이 이 책에서 주장하는 Common-good, 공동선은 우리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로써 세대를 논하지 않고 가지고 있어야 하는 개념입니다. 


부모 세대에서는 유교가 그 역할을 해주었지만, 하루 빨리 변하는 글로벌 시대에 공정이 모두가 가져야할 기준이다라고 유교 스타일로 말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유토피아 스러운 이상은 아니지만 모두가 공존하며 함께 살 수 있는 조금이나마 덜 어글리한 사회, 커뮤니티의 모습에 필요한 처방인 것은 분명합니다.

공동선에 대해 말하는 마이클 샌델의 책은 완독하지 않더라도 한 챕터 한 챕터 읽어가면서 고민할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내가 기염을 토해 열심히 해서 성공하면 먹고 살 수 있다'는 통념을 깨뜨려 주고 다른 시각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국민 MC, 국민 여동생은 있는데 21세기에 국민 도덕책이라 불리는 책은 없습니다. 저는 감히 이 책이 우리 모두를 공정과 공공선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하며 Meta-morality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국민 도덕책에 되는데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엘리트 중심의 사회 구조에서는 나의 스펙과 능력이 최우선 됩니다. 그래도 최소한 복권에 당첨될 확률로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야만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계급 사회에 비해 노력해서 성공만 하면 삶이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더 정의롭다는 데 많은 분들이 동의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귀족 중심의 계급사회와 능력중심의 사회 모두 불평이 존재한다고 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부자라면 자손에게 부와 특권을 상속해 줄 사회를 찾을 것이고, 여러분의 가난하다면 부자가 될 기회가 있는 엘리트 중심의 사회를 계급 사회 보다 더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저자가 제기하는 또 다른 문제는 성과주의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쉽게 사기가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계급이 정해진 봉건 사회에서 농노로 태어났다면 생활이 힘들어도 자신의 사회 계급에 대한 불만은 없겠지만 성과주의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열심히만 하면 나도 사회의 상층부에 위치 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사회적 위치에 대해 실망감까지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고로 성과주의에서는 부와 성공이 사회적 위치와 자존감을 나타내게 됩니다. "너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어"라는 성과주의 사회의 이상은 불평등을 해소하는 것이 아니라 "네가 가난한 이유는 노력하지 않아서야"라고 불평등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노력과 땀에 대한 Work Ethick은 고귀합니다. 하지만 재능없이 노력만 가지고 엘리트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르브론 제임스의 타고난 운동신경이 그 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본인이 밤낮으로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르브론 제임스만큼 농구를 잘 하게 되거나 마이클 펠프스 보다 더 빨리 수영을 잘하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건 마치 어느 집단이든 성공하고 상위 계층이 되는 사람들이 10% 로 정해져 있다는 명제처럼, 각 집단에서 재능, 노력, 환경, 운이 따라 성공하는 사람들이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대학 시스템은 엘리트들을 미리 선별하기 위한 Sorting Machine, 인재 분류기가 되었고, 이에 따라 부와 사회적 지위를 물려주려 하는 부모의 Parenting, 양육은 Product Development, 제품 개발 과정이 되어버렸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샌델은 현대 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성과주의 사회의 주역을 맡고 있는 엘리트들이 망쳐놓은 Social Bond, 사회적 유대를 재정립 하는 데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함께 살고 있고, (하나의) 공동체라고 느껴지지 않는 순간 앞으로 더 어두운 세상이 펼쳐질 뿐이라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샌델은 여기서 우리가 필요한 것을 Civic Sentiment, 시민 정서라고 표현합니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내가 편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 누군가가 나를 배려하고 친절을 베풀었기 때문이고 오늘날의 한국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독립을 위해 희생한 분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처럼,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한 데에는 그들의 노력 외의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샌델은 거의 모든 것에 가격표를 붙이는 사회에서 캘리포니아 교도소의 경우 돈을 더 내면 좀 더 편안한 감옥 생활 할 수 있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도덕심이나 시민의 선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책에서 샌델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운명은 우리 손에 달려 있어. 노력하면 해낼 수 있어"라는 말은 신이 우리 모두에게 내린 은혜를 왜곡해서 개인의 성공과 자유를 위해 이용한 결과물이다. 오늘날 내가 이룬 성공은 자수성가와 자급자족으로 이룬 것이 아니다. 나의 재능을 통해 먹고 살고 있는 것은 모두 나의 공이 아니라 운이 좋은 것이다라고 생각하도록 태도가 변해야 한다. 그리고 이 겸손이 더 서로에 대해 인색하지 않은 함께 사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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