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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상황이 바뀌어도 감정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울증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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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말했죠. "우리는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가르칠 수 없다. 단지 그들이 그들 안에서 그것을 발견하도록 도울 뿐이다."

만약 대학 입시 시험 결과가 지능과 재능 이외에 절대적인 공부량이라는 인풋에 영향을 받는다면 아주 간단히 말해 부모님이 누구였든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든간에 공부량이 많은 사람이 좋은 결과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빨리 파악하고 열심히 공부량만 채우면 되는 게임의 원리를 깨달아 묵묵히 양을 채워 성공을 이루면 되기 때문입니다. 학업, 사업, 직업 할 것 없이 좋은 결과를 얻고 매출을 높이고 몸값을 높이는 확실한 방법 중 한 가지는 필요한 양, 경험, 지식, 인사이트를 늘리는 것일 겁니다.

근데 이렇게 목표를 잡고 그것을 달성하려는 사람들은 누구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자신을 마주해서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고로 성공의 가장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내부 요소 중 하나는 내 자신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죠.

오늘은 성공의 성패를 가장 크게 좌우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인 나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앤드류 솔로몬을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울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심신 미약의 이유로 범죄를 포함한 각종 사회문제가 대두화 되었기 때문에 전보다는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면 마라톤 같은 인생의 경기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우울증의 반대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행복감, 기분 좋음, 유쾌함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컬럼비아 대학 메디컬 센터의 임상 심리학 교수 앤드류 솔로몬은 이렇게 말합니다. "바로 이점 때문에 목표를 향해 달리기만 하면 되는 자신을 마주하고 자신과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우울증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울증은 달려야 하는 이유, 나아가 삶의 의욕 자체를 없애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에 대해 앤드류 솔로몬이 쓴 책, The Noonday Demon, 한낮의 악마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의 소제목은 An Atlas of Depression, 의역하면 '우울증의 모든 것' 입니다. 세계 지도나 인체 해부학 등에서 인체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룰 때 아틀라스라는 표현을 하는데 그만큼 우울증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때문에 책 페이지수가 1234 페이지로 방대한 분량입니다. 그 중 823 페이지까지가 책의 내용이고 나머지는 참고문헌으로 채워질 정도로 엄청난 양입니다. 미국의 한 매체에서는 이 책을 우울증의 해부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 아프리카 세네갈에 가서 정신병을 치료하는 의식을 숫양, 수탉의 피를 몸에 묻혀가면서 받고 그것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까지 몸소 체험한 사람입니다. 저자의 책이 우울증에 대한 해부학이라고 일컬어질 만합니다. DNA 구조를 처음 발견한 노벨상 수상 과학자 제임스 왓슨이 이 책을 "인간이 겪는 우울증에 관한 찬란하고 기발한 묘사"라고 했습니다.

이책은 13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울, 정신의 몰락, 치료, 또 다른 접근, 환자들, 중독, 자살, 역사, 가난, 정치, 진화, 희망 등의 챕터로 나눠져 있습니다. 제임스 왓슨이 표현했듯이 책에서 저자는 우울증을 정신병적인 맥락에서 무엇이 우울증을 유발하는지, 어떻게 치료 받을 수 있는지를 설명 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많은 사회현상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이해하거나 납득하기가 어려운 뉴스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 독일에서 나이가 어린 파일럿이 우울증 때문에 승객들을 실은 비행기를 몰아 사고를 낸 사건입니다.

 

우울증이 가져다 주는 파급력은 크지만 당장 사람의 목숨에 위협을 주는 티가 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얌전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자는 우울증이 마치 사랑에 빠지는 현상과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서로 지지고 볶으며 미운정 고운정이 들어 관계가 형성이 되듯 우울증도 마치 한 번에 끊어내기 쉬운 형태가 아닌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는 우울증, 슬픔 그리고 비탄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grief, 비탄은 명백히 반응적이라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어떤 원인이 있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래 삶이 회복된다면 비탄일 확률이 높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이에 반해 우울증에 대해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슬퍼야 할 원인이 있었지만 그 일을 기점으로 삶이 회복되지는 않는 것입니다.

depression은 한국어로 우울증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심장병, 백혈병 이렇게 병이 붙은 질병보다 증세가 약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어떤 사건으로 인해 외부적인 것이 원인이 되었든 내부적인 것이 원인이 되었든간에 생산성을 높여 삶을 열심히 살고자 하는 기능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되는 무서운 정신질환, 병입니다. 단적인 예로 우울증 때문에 마케팅에 쉽게 현혹되고 충동구매를 하거나 거절을 하지못해 사기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자는 우울증을 아주 천천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특정 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게 다뤄야하는 질병이라고까지 말합니다. 사실 이렇게 말할 정도면 단순한 증세가 아니라 우울병이라고 봐야 합니다.

리튬을 복용했을 때는 괜찮았지만 없이 살 때 증세가 심해져서 저자가 본 최악의 우울증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이코 테라피스트 겸 시인이었던 이 친구는 부모님 댁의 아파트에서 움직이지도 않고 가만히 있게 되었는데 '넌 아무것도 아니야, 넌 아무도 아니야, 살 가치도 없어.'라는 머릿속의 생각을 지우기 위해 노래를 했다고 합니다.

'나는 우울증이 아니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중에는 우울증을 의심해야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왜냐면 저자는 최소한 몇 백 개의 유전자가 우울증을 유발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우울증을 없앨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우울증은 중산층의 서양 사람의 것이라고 생각한 저자는 가난한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은 것 뿐이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워싱턴 D.C.에서 일곱 자녀를 둔 가난한 가정의 한 여성을 6개월간 치료한 적이 있었는데 그녀의 삶이 그 후로 완전히 달라졌다고 합니다.

우울증을 겪은 사람들 중 유산소 운동을 하고 땀을 흘리면 우울증을 완화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말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럼 여건이 안 되어 운동을 못 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운동을 못 하면 우울증이 더 심해질까요? 우울증이 다시 도질까봐 병적으로 라도 운동을 찾아 해야 될까요?

저자는 말합니다. 우울증은 당신의 심정을 병들게 하는 병이다. 다시 말해 심정을 치료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어 접근해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

 

 

 

저자는 세네갈에서의 경험을 르완다에서 전하게 되었는데 그때 대화를 나눈 사람에게서 엄청난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합니다.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문화와 정신병을 다루는 전통의식은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면 우울증을 밖으로 꺼내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앉아 조용하고 좁은방에서 겪었던 안 좋았던 일을 말하라는 심리 치료 자체가 그와 반대 된다며 농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전통적으로 정신병을 치료할 때 사람들이 우울증을 밖으로 꺼내야 한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분명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 아티클에서도 팀 스포츠가 우울증 처방이라고 말하는 경우입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안 좋은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릴 틈도 없이 축구 같은 팀 운동을 하느라 계속 몸을 움직이고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은 "You're too soft, 너무 물러 터졌어" 라는 말을 하면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이겨내고 버텨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약해 빠졌다고 인식하는 문화가 있는데요. 저스틴 비버는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으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자는 인간의 감정은 adaptive, 적응력이 있어 상황에 따라 반응하지만, 우울증은 maladaptive, 상황에 맞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직장을 잡거나 이직을 할 때 병력을 적는 란에 우울증이 있어도 적으면 해가 될까봐 적지 못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럼 이런저런 이유로 우울증에 대해 숨기거나, 방치하거나, 무시하면 더 심각해 진다고 합니다.

저자는 인생이 짧다는 것을 진짜로 깨닫고 찾아온 우울증을 무시하거나 뒤로 젖혀두어 더 키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울증을 통해 감정이 현실에 일어난 일에 비해 얼마나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배우고 긍정적인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깨달았다고 합니다. 지옥 같이 싫지만 우울증 덕분에 왜 살아야 하는지 까지 더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울증을 겪은 덕에 아무리 상태가 좋아도 상태가 나쁠 때를 대비하여 여러 장치를 마련하고 미리 준비한다고 합니다. 저자의 표현처럼 여름에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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