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보신 적 있으십니까? 헐리웃 유명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탐 행크스가 주연하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요. 영화에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맡았던 프랭크 에벡네일이라는 사람은 사실 실존 인물일 뿐만 아니라 사기죄로 붙잡힌 후 남은 형량을 FBI에서 봉사하며 보낸 사람입니다. 그런 에벡네일이 사기당하지 말라고 사기에 대한 책을 썼네요.
Scam me if you can, 시작하겠습니다.
'smooth하다'라는 말 아실 겁니다. 부드럽다 라고 일반적으로 쓰이지만 사기꾼 앞에 쓰이면 가장 자연스럽고 능청스럽게 사기를 잘 치는 정도를 뜻합니다. 프랭크 에벡네일을 평하는 사람 중 smoothest con-man, 사기를 잘 치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사기를 치면 형을 받는데 프랭크는 남은 형량을 FBI에서 일하도록 권유를 받았으니 재능이 탁월했던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한창 사기를 치던 와중에도 프랭크는 혼자 공부해서 변호사 자격증을 따기도 했을 정도로 머리가 좋은 사람입니다. 실제로 이 사람이 하는 말을 들으면 청산유수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상당한 달변가 입니다.
내 주변에 가까운 사람이 사기를 당했다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도대체 얼마나 바보 같길래, 헛점이 많았기에 사기를 다 당하나' 생각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을 것 같습니다. 말의 순서가 일단 '괜찮냐 사기를 친 사람이 나쁜 거다' 라고 말하는 것이 맞지만 안 당한 사람 입장에서는 당한 사람이 허점이 있어서당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기 수법에 도가 튼 사기꾼들은 웬만한 잠금장치를 풀 수 있는 도둑처럼 훈련된 사람들입니다. 에벡네일은 연봉, 교육 수준에 따라 맞춤식으로 넘어 오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2011년 AARP Foundation National Fraud Victim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투자사기의 경우 연봉 5만불 이상 대학 학위가 있는 결혼한 남성이 대부분이고 복권 사기의 경우 대학 학위가 없고 미혼이며 연봉 5만불 이하의 사람들이 대부분 이라고 합니다.
처방이 필요한 약을 얻기 위해 신분증을 도용한 사기 수법의 피해자는 최종학력이 대학 미만, 연봉 5만불 이하의 미혼여성이 평균적으로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게다가 아이들부터 사업가, 의사, 변호사 등 고학력의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라고 저자는 말하는데요. 2017년에 사기를 당한 미국 사람들은 약 1670만 명에 이르고 피해액은 약 19조 원에 다달았습니다.
사기의 피해자들은 돈만 잃는 것이 아니라 사기의 불씨를 끄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고 최악의 상황에는 삶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점은 사기는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진짜 말 그대로 사기의 끝판왕인 프랭크 에벡네일이 사기꾼들의 수법을 파헤친 후 예방할 수 있는 매뉴얼을 책을 통해 알려줍니다.
그럼 사기꾼들의 공략법은 어떻게 될까요? 전직 프로 사기꾼이 말해주는 사기꾼들의 공략법을 몇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상식적일 수 있지만 저자가 콕 짚어 이야기하는 믿지 말아야 사람을 피하는 두 가지 방법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개인적인 질문을 할 때 도리어 물어라. '왜 그걸 알아야 합니까?'라고 말이다.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모르는 사람에게 어떤 것도 빚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정보를 줄 필요도 없고 그들이 파는 물건을 사야 한다는 법 같은 것들도 없다. 사기꾼, 부도덕한 세일즈맨, 안 좋은 조건의 딜을 받아들이도록 강매하는 사람들이 쓰는 세 가지 카드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희소성, 긴급성, 아첨 입니다.
'설득의 심리학'이란 책으로 유명한 심리학자로 로버트 시알디니의 희소성의 원칙은 한정되어 있거나 곧 사라질 것 같은 기회에 대해 사람들이 더 끌리게 되는 부분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도 스페셜 세일, 마지막 세일, 재고 두 개 남음 이렇게 써 붙여 광고하기도 합니다. 물론 특별한 예술품 같은 경우 정말로 소량이기 때문에 옥션의 형태로 판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문제는 사기꾼 또한 이것에 착안하고 더 나아가 긴급함과 아첨을 더해 압박을 준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개인정보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는데요. 대부분 사기꾼들은 친근하고 질문이 교묘하기 때문에 잘 분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언제 배우자와 사별 했느냐?' 라고 묻는 대신에 '당신이 남편이 살아 있을 때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것 같다 사별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물어 봐도 되느냐?'이런 식으로 묻는다고 합니다.
그럼 저자가 말하는 희소성, 긴급성, 아첨을 이용해 사기를 치는 사람들을 피하는 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감정을 체크해 봐라. 큰 돈을 딸 수 있는 기회,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 투자 또 처음보는 사람에게 돈을 보낼 때 감정을 체크해 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심장이 뛰고 있는지, 흥분했는지, 큰 돈을 벌게 되면 무엇을 하게 될지 꿈을 꾸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만약 이런 상태라면 사기꾼이 쳐 놓은 덫에 걸린 것과 다름없다고 말하는데요. 이런 감정적인 상태에서는 결정을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두 번째, 24시간 기다리기. 지난 영상에서 10만 원 이상 소비를 해야 할 때 24시간 동안 기다렸다가 합리적인지 숙고 후 결정해야 한다고 말씀 드린적이 있습니다. 마찬가지 입니다. 에벡네일 역시 어떤 금전적 결정을 내릴 때 24시간을 기다렸다가 결정을 내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룰은 non-negotiable, 반드시 지키라고 말합니다. 바꿔 말하면 여러 가지 이유를 말하면서 시간을 주지 않는 것이 사기꾼들의 전략인 것입니다.
세번째, 내면의 소리를 들어라. 어떤 끌리는 제안을 받았을 때 4가지 질문을 통해 논리적으로 따져 보라고 합니다.
이 제안을 통해 상대가 얻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이 제안을 받는 것이 말이 되는 상황인가?
왜 이 제안이 나에게 왔는가?
이 제안을 통해 내가 궁극적으로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이 제안과 비교했을 때 더 낫거나믿을 만한 다른 제안이 있는가?
이렇게 말입니다.
네 번째, 질문을 많이 하라. 대답하는 것보다 질문을 더 많이 하라. 누가 뭘 물어 보면 나도 모르게 대답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죠. 근데 여기서 조금만 노련한 분들이라면 먼저 묻습니다. '왜 그러시죠?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뭐 이렇게 말입니다. 저자는 어떤 제안이 있다면 제안에 대한 디테일한 질문, 그 사람이 위치한 주소 등의 질문들을 계속하라고 권유합니다.
이와 함께 내가 사기를 당하고 있다는 10가지 신호가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내가 하라는 대로 받아 적어라"라는 식으로 말을 하면서 사기꾼이 하라는 대로 어떤 것을 하면 그 다음부터는 더 안 좋은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두 번째, 복권, 상품, 독점, 내기 등은 상금이나 상품을 얻기 위해 먼저 비용을 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대부분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세 번째, 지금 안 하면 무효다. 오늘 안에 해야 한다. 8시간 안에 답을 달라. 이런 말들을 하면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신분 도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Identity Theft라고 해서 타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사기를 치는 수법입니다. 저자가 2017년에 구글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질의 응답 시간에 한 청년이 60년대 보다 21세기에 신분 도용을 하는게 더 어려워지지 않았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기술의 발전 때문에 더 어려워졌다고 가정하여 던진 질문이었죠.
이에 에벡네일은 60년대에 비해 신분 도용이 거의 4천 배는 쉬워졌다고 답을 했습니다. 실제로 신분 도용 범죄자들은 기술을 매우 좋아 한다고 합니다. 키보드 몇 번만 움직이면 신용조회, 계좌 번호, 개인 및 가족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저자의 표현상 소셜미디어는 신분 도용계의 뷔페라고 합니다.
그 다음 데이트 앱입니다. 저자는 요즘 트렌드 중 하나인 데이트 앱을 언급합니다. 아시겠지만 데이트 앱은 흥미, 재능, 거주지역 등을 기반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잠재적 파트너를 몇 분 또는 몇 초 안에 찾을 수 있습니다. 모바일 데이터 앱은 2013년에 비해 2018년에는 3배 성장을 했고 거의 앱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저자가 우려하는 것은 romance scammers, 로맨스 사기꾼 인데요. 진지한 만남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는 형태입니다. FBI에 따르면 2016년 한 해만 미국에서 220 밀리언 달러의 피해 액이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2011년과 비교했을 때 2016년 피해액은 3배가 된 것입니다.
저자가 접해 들은 이야기 중 하나는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나 6개월 정도 만남을 유지하다가 남자가 돈을 빌리고 사라졌는데 알고보니 유부남이었다는 내용이 대표적입니다. 진짜 사랑을 할 사람을 찾고 진지하고 믿어 줄 준비가 돼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요리할지 잘 아는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사랑에 빠진 것처럼 관계를 형성하고 수술비나 비행기 티켓 비용 등을 핑계로 목돈을 계속 챙긴다고 합니다. 미국의 기준이긴 하지만 FBI가 말하기를 이런 로맨스 사기꾼들의 타겟은 이혼하거나 과부이거나 장애가 있는 40대 여성이 많다고 합니다. 꼭 특정 성별이나 나이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타겟이 될 수 있다고 경고 합니다.
데이트 사기를 피하기 위해 에벡네일이 권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모바일 앱을 사용한다면 위치 설정 기능을 꺼라. 상대에게 내가 어느 지역에 있는지 노출시키지 말아야 한다. 데이트 사기꾼들은 다른 사람의 사진을 도용한다. tineye.com이나 구글 이미지를 이용해 사진과 사람의 이름이 매치 하는지 확인하라. 러브레터를 확인하라. 인터넷에서 문장을 짜집기한 흔적이 있는지, 수상한 단어들을 넣어 검색해 봐라. MACAFEE라는 보안 회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범죄 피해액은 6억 달러입니다.
저자는 사기범죄를 피하기 위해 이하의 것들을 당부합니다. 은행 계좌 히스토리를 계속 읽어라. 주로 사용하는 신용카드를 정해서 주거래는 그것으로만 하라. 스마트폰 잠금 장치를 해제 한 상태로 자리를 뜨지 말라.
2018년 펜실베니아 대학교의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30분 이상 소셜미디어에 노출되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문제는 우울증에 걸렸을 때 부주의하고 리스키 한 행동들을 하게 되어 사기 범죄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론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하면 쥬라기 공원, ET 등 공상 과학 영화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 이분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한 사상가입니다. 일단 기존에 없었던 것을 영화로 내놓습니다. 영화라는 매체를 빼놓고 보면 스필버그 감독은 스토리를 잘 캐내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런 거장 스필버그 감독이 전례에 없었던 에벡네일의 사기 수법에 대해 새롭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영화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신종 사기에 대해서 영화를 통해 소개하려고 했을까요? 아닙니다.
스필버그 감독이 에벡네일의 스토리를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포인트는 사기 전과자가 된 이후의 에벡네일의 삶입니다. 그는 그의 능력으로 FBI에서 일했고, 아이도 셋이나 낳았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려 애썼다는 점입니다. 그의 아들들 중에는 FBI에 취직한 아들도 있고, 변호사가 된 아들도 있습니다.
제가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사기에 관한 내용이 생각보다 놀랍거나 새롭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이 유독 이런 사기에 민감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거나 (저자가) 책으로 독자들에게 사기를 시도하려고 했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입니다.
그런데 영화나 뮤지컬에서 소개하는 에벡네일 아닌 에벡네일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에벡네일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왜 책이 이럴 수밖에 없는지 너무도 쉽게 이해가 됩니다. 16살, 잡힐까봐 두려워 하지 않았던 한 소년의 대담함이 그의 사기 기술이었지 대단한 테크닉으로 전문 사기꾼이 되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에벡네일이 쓴 사기에 관한 책 내용이 검색을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에벡네일에게는 필요치 않은 수법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저 두려움을 적게 느끼고 막힘없이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특이한 캐릭터 에벡네일 자체에 시선을 다시 가져갈 수밖에 없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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