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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팩트 빼고 직관에만 의존하면 생기는 일 | 팩풀네스(FACTFULNESS) 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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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23일 자로 백악관 무역 제조업 정책국장 피터 나바로가 팍스 뉴스 앵커와의 대화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정이 끝났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증시, 특히 S&P 지수가 순간 300% 이하로 떨어졌었습니다. 나바로의 한마디 때문에 주가에 영향을 준 것입니다. 물론 트럼프는 중국과의 무역관계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다시 주가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는 했지만 코로나 사태와 더불어서 국제 정세를 한 치 앞도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항간에는 개미 투자자들을 떨구기 위해 이런 쇼를 벌인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그게 뭐가 되었든 간에 이런 발언이나 정보를 접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해석할 것이고, 적용할 것이고, 진위를 어떻게 가릴 것이냐가 질 높은 결정을 내리는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 점을 개인에게 적용하자면 한 번의 결정으로 두 마리 이상의 토끼를 잡기 위한 의사결정을 위해 팩트를 체크하고 정보를 모을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잘 컨트롤해야 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리고 인간이 이런 이성적인 사고 과정을 할 때 방해 요소가 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단연 감정입니다. 의사 결정에 있어 인간의 약점일 수 있는 이 감정, 나아가 편견, 확증 편향, 잘못된 사상 등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해 줄 수 있는 방법을 10가지로 깔끔하게 정리한 스웨덴 출신의 의사 겸 통계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한스 로즐링입니다. 

 

오늘은 이분 특유의 통계와 팩트를 기반으로 통념을 깨뜨리는 메시지를 담은 책인 펙풀네스(FACTFULNESS)를 소개하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펙풀네스라고 하는 책은 인간의 본능에 대해 10가지로 이야기를 하면서 팩트 체크를 해주는 책입니다. 책은 2018년에 쓰였습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 책의 저자가 처음부터 이 책을 써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기보다는 한스 로즐링이라는 사람이 통계를 통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록 하는 목적의 강의를 테드에서 하게 되면서 시발점이 된 것 같습니다. 

 

이 분을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이과생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책의 목차 구성반 봐도 전형적인 이과생 스타일입니다. 딱 10개의 챕터로 서브 챕터 같은 것 없이 일목요연합니다. 매우 깔끔하고 효율적인 구성입니다. 테드 강의 영상에서 보이는 프레젠테이션 하는 모습도, 말투도, 숨 쉬는 것도 이과생입니다. 

 

학생들, 사람들의 통념을 단순한 통계치를 통해 있는 자리에서 뒤집어엎는 영상이 있습니다. 유럽을 포함한 서양의 선진국 사람들이 서양의 가족 구성과 사회를 저출산, 핵가족, 늘어난 기대 수명으로 생각하고 아시아와 같은 서양 외의 도상국가들은 고 출산, 대가족, 짧은 기대수명이라고 했다면 이 영상에서 21세기에 들면서 전혀 이것과 다르다고 말을 해줍니다. 미국과 베트남의 가족 구성의 변화와 사회의 변화를 통계로 비교를 해주는데요. 1964년 때와는 달리 2003년에 들어서는 저출산, 핵가족, 그리고 길어진 기대 수명의 측면에서는 미국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바로 이런 부분을 통계로 접근하지 않고 통념으로만 접근했다가는 놓치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웨덴과 다른 국가들을 비교하면서 1891년의 스웨덴은 2017년의 레소토, 1921년의 스웨덴은 2017년의 잠비아, 1948년의 스웨덴은 2017년의 이집트, 1975년의 스웨덴은 2017년의 말레이시아와 비슷하다고 비교를 해주고 21세기 스웨덴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수준이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엄청 웃기고 열정적인 백인 아저씨입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있는 통념과 실제 팩트는 다르다는 것에 대해 말을 할 때 굉장히 웃깁니다.

 

만일 이 의사 겸 이과생인 한스 로슬링이 스웨덴 출신이 아니었다면, 여성 호르몬이 적당히 나와 수다스러운 상태의 중년 나이가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재밌는 강의가 나오기는 어려웠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한스 로즐링이 테드에 처음 나왔을 때는 2006년임에도 불구하고 통계치를 움직이는 그래프의 형태를 보여주면서 직관적 팩트로 통념을 박살 내줍니다. 이 영상의 제목도 당신이 본 통계 중 최고의 영상입니다.

 

한스 로즐링의 강의나 책에서 하는 말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Data is better than you think"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팩트 체크를 통해 현 상황과 사태의 진위를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이 말을 되짚어보면 팩트 체크를 먼저 해야 하며 이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라는 것도 될 것입니다.

 


 

빌 게이츠는 2018년에 FACTFULNESS 책을 전자책 버전으로 대학 졸업생들에게 무료로 배포했습니다. 책의 저자가 말하는 오래된 편견과 사람들의 케케묵은 세계관이 변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에 대해서는 많은 개인과 학교 같은 기관 교사들이 오래된 통계 자료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각 개인마다 이미 가지고 있는 편견에 더해서 학교에서까지 이런 편견이나 오래된(outdated) 통계에 의존한다고 하니 사람들은 더욱 직관에 의존하기 쉬워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한스 로슬링 박사는 미국과 유럽 미디어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세계 영아 중 몇 퍼센트가 백신을 맞았는가에 대해 모두 틀렸다는 결과를 보여주면서 그 결과가 침팬지가 맞출 수 있는 비율보다도 낮다는 것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저자는 직관을 어떻게 활용하고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인간의 직관 오류와 그 처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합니다. 한스 로즐링 박사의 아들 올라 로즐링이 설명한 부분입니다. 바로 이런 방식으로 팩풀네스 책이 쓰여있습니다. 

 

영상에서 다 말하지 않은 책에서 말하는 인간의 10가지 인식 오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사람들은 부자와 가난한 자를 나누는 것처럼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려고 한다. 서양 사람들도 발전한 서양 국가들과 비서양 국가들로 세계를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세계인의 소득 수준은 4단계로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 

 

두 번째, 사람들은 세상이 더 안 좋은 쪽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미디어의 자극적 기사, 보도 경향, 과거 일들에 대해 부정확한 기억력, 발전과 향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들 때문이다. 

 

세 번째, 사람들은 일이 한 방향으로만 계속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한 방향으로 흐르다가 다른 방향으로 전환하기도 한다.

 

네 번째, 사람들은 폭력, 오염, 포로 등을 보도하는 매스미디어의 다소 과장된 표현에 두려워한다. 두렵다고 말하는 것들을 보고 읽음으로써 학습된 리스크인지 실제로 실현 가능한 리스크인지 구분해야 한다.

 

다섯 번째, 사람들은 어떤 사건이나 일의 중요도의 크기를 가늠하지 못한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큰 그림을 보거나 쪼개어 보거나 같은 항목의 것들과 견주어가면서 보아야 소화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끼리 한 마리만 보고 코끼리가 크다가 아니라. 진돗개 성견에 비해 30배가 크다는 식으로 견주어 사이즈를 가늠하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 잘못된 범주화. 범주화하는 것은 좋지만 사람들은 같은 항목으로 분류된 것들이나 사람들이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의 경우, 제2, 3 시장을 가난한 국가들로 분류하여 구매력이 있는 많은 사람들을 놓친다. 

 

일곱 번째, 사람들은 사람, 문화, 국가의 선택이 운명에 의해 결정지어진 것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것들은 고정되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 결과 사람들, 국가들은 특정한 방식대로 행동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사회와 문화는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특히 천천히 변화하고 있는 것이 변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여덟 번째, 사람들은 한 가지 원인 또는 해결책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도 자신의 전문 분야에 쉽게 편향되고 같은 이유로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은 부족하다. 비슷한 원리로 숫자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기 쉽게 도와주지만 모든 것을 다 숫자로 설명할 수는 없다. 약은 질병과 싸우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생명을 살리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민주주의는 국가를 운영하는데 매우 훌륭한 방식이지만 경제와 사회의 성장을 이룩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이런 오류를 피하기 위해 나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대화를 통해 생각과 가설이 맞는지를 계속 증명하는 작업을 하라.

 

아홉 번째,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잘못되거나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때 어떤 대상을 탓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다. 단적인 예로, 건물 바닥을 물걸레로 청소하는 청소부가 있는데 바닥에 물기 때문에 미끄러져 넘어졌다면 왜 하필 사람이 다니는데 물걸레로 청소를 해가지고 내가 넘어지게 하냐고 탓하기 쉽다. 하지만 상황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청소부가 물걸레로 청소를 할 때 바닥이 미끄럽다는 사인을 세워두고 청소를 했으며, 내 부주의 또는 서투름 때문에 그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간단한 팩트를 알 수 있다. 쉽게 말해 악당을 찾아 처치하려는 영웅놀이에 빠지지 말라. 원인과 시스템을 파악하라.

 

열 번째,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 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 때문에 문제나 기회에 달려들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limited time offer, 기간 한정 세일 또는 재고가 많지 않다, 서두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사간다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미 장사하는 분들, 비즈니스, 웬만한 단체 리더들은 사람들의 이런 심리를 잘 알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별로 일을 분류하여 개념화하고 스케줄 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이 영상을 참고하십시오.

 

가난을 벗어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 : 연봉의 앞자리를 바꾸는 방법 (글)

가난을 벗어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 : 연봉의 앞자리를 바꾸는 방법 (영상)


 

 

한스 로슬링 박사가 이룩한 수많은 업적을 굳이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통계치를 통해 세계 사람들의 인식을 업데이트시켜 주고 통합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https://gapminder.org라는 웹사이트에 방문하면 영상에서 봤던 한스 로즐링 박사가 고안해낸 각 나라를 원으로 표현하여 그래프 내에서 원들이 움직이는 프로그램을 직접 시현해 볼 수가 있습니다. 2019년 기준 기대수명 대비 수입을 따져보면 한국은 레벨 4에 속해있고, 한국,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일본보다 더 높은 수준에 머무는 나라 중 하나는 싱가포르입니다. 뿐만 아니라 X축, Y축에 각각 수입, 기대수명, 여성 1인당 출산율, 영아 사망률,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다양한 항목 값을 넣어서 한눈에 데이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퀴즈를 내겠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부분인데요. 전 세계에서 12개월 된 아이들이 홍역에 대한 예방 접종을 몇 퍼센트나 맞았을까요? 참고로 미국 미디어는 20%라고 했고, 스웨덴의 대중은 8%라고 대답했습니다. 정답은 80%입니다. 그럼 전 세계에 몇 퍼센트가 전기 보급이 되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gapminder 웹사이트에 방문하셔서 그래프로 직접 시연해보시고 제가 지금 소개해드릴 테스트를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 갭 마인더 테스트입니다. 이 테스트는 세계 인구 비율, 전기 보급률, 평균 기대수명 등을 포함한 13개의 팩트에 관한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종 신문, 외신, 매거진 사설을 보시다가 세상이 험난하다, 한숨 나온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시는 분들은 이런 보도자료들을 통해 세상을 부정적이고 위험천만한 곳으로 보기 전에 한스 로즐링 박사의 웹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그래프와 갭 마인더 테스트 등을 통해서 큰 틀을 잡으신 후에 보도 자료들을 해석하시면 발란스를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결론입니다. 백인우월주의로 백인이 우세하다고 믿는 서양 사람들이나 역사 속 시민인식 등의 발전된 사고로 인해 먼저 선진을 이루었던 국가들이 자신들이 선진국이라고 믿고 기타 국가들을 무시하는 동안 다른 나라들은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한 일본 애니메이션 중 진격의 거인이라는 작품의 감독도 자기만의 세계 안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는 오타쿠들에게 세상 밖으로 나와 현실을 맞이하라는 메시지가 작품에 담겨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한스 로즐링의 아들 올라 로즐링은 서양이 경제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는 것을 IMF의 GDP 통계를 기반으로 팩트 체크를 해줍니다. 서양의 기업들이 앞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북미 이외의 국가권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도 하면서 말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할 것 없이 어느 분야나 세상을 팩트를 기반으로 정확하게 다 보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굳이 팩트와 옳은 통계를 기반으로 세상을 정확하게 볼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생각과 인식을 거슬러 가면서 팩트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귀찮고 힘든 과정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의 경우 Factfulness를 통해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시장 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바로 손실이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비즈니스처럼 눈에 가시적으로 결과가 보이지는 않지만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환경에서 시작을 했지만 다른 결과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많은 분야에서 팩트를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내 예측이 틀릴 수도 있는 상황을 미리 대비하는 자세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짧은 생각과 선입견은 잘못된 상황판단, 팩트체크의 실패로 연결돼서 의사 결정 오류를 낳는데, 이를 인생의 손실로 인식할 줄 아는 지혜의 유무이기도 할 것입니다. 

 


 

팩트 빼고 직관에만 의존하면 생기는 일 | 팩풀네스(FACTFULNESS) 북리뷰 유튜브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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