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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하우

행복 팔이에 낚이지 않는 법 버클리 대학에서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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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라고 하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말하는 행복이 꼭 나에게 해당되는 법은 없다는 것, 동의하실 겁니다. 오늘은 나에게 맞는 행복을 찾는데 도움이 될만한 과학적, 심리학적 내용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행복의 사전적 정의는 잘 지내고 만족한 상태, JOY라고 표현되기도 하고, FELICITY, 더할 나위 없는 행복, PROSPERITY, 번영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전에서는 행복과 동의어로 JOY, DELIGHT, BLISS, ELATION, EUPHRIA, ECSTACY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행복과 같은 단어는 지식수준, 배경, 학력, 문화,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내용이며 단어입니다. 바로 이점 때문에 누구나 행복이라는 주제로 할 말이 많습니다.

 

문화적 이해와 특정 타깃층의 공감을 끌어낼 수만 있다면 더더욱 행복론 팔이하기도 좋습니다. 팩트체크 없이 누군가의 성공론, 행복론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서는 행복에 대해 심리학자, 임상심리학자, 정신과 의사들이 말하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책 정리하는 뇌의 저자 역시 위키피디아 같은 비전문가들의 지식과 움직임이 전문가들을 몰아내게 되는 현상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심리학 교수이자 박사임에도 불구하고 폐쇄적인 학자로 남지 않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데커 캘트너 박사는 행복에 대해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캘트너 박사와 함께 심리학에서 말하는 행복에 대해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UC버클리 대학의 해피니스 강의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지난 영상에서 조던 피터슨의 인생의 법칙을 말할 때 전혀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다 요즘 세대의 사람들이 식상하다고 여겨서 듣지 않으려 했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행복을 가르친다는 개념은 선조들이나 역사 속 인물들의 시점에서 보면 조금 의아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우선 UC 버클리에서 제공하는 행복 수업의 특징을 몇 가지 짚어드리겠습니다.

 

이 수업을 제공하는 기관은 UC버클리 산하 GREATER GOOD SCIENCE CENTER, 더 나은 선을 위한 과학 센터로 심리학, 사회학, 행복의 뇌과학을 연구하고 번영, 회복력, 서로 연민하는 사회를 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입니다. UC버클리 심리학과 교수인 데커 캘트너 박사가 GREATER GOOD SCIENCE CENTER를 세우고 직접 팟캐스트 호스트를 맡아 진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행복에 대한 강의 요강은 9주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웬만한 대학교 스케줄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긍정의 심리학이라는 큰 틀 안에서 감정의 과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님 답게 강의 요강은 어렵다고 느끼지 않을 만한 제목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행복의 과학에 대한 개요, 소셜 커넥션, 타인과의 사회적 연결의 힘, 연민과 친절, 협력과 조화, Mindfulness, 마음 챙김, 행복의 정신적 습관, 감사, 행복의 새로운 척도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각 항목들에는 캘트너 교수를 포함한 심리학 박사들이 쓴 article과 행복도 셀프 체크, 행복 훈련, 팟캐스트 방송분, 주제 설명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대학 수업을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금세 익숙해질 내용입니다.

 

행복이라는 식상할 수 있는 토픽이지만 신선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Awe & Beauty, 경외와 미의 과학을 행복과 연결 짓는 부분입니다. 특히 Awe에 대한 인간의 역사를 이야기를 하는데요. 예전에는 세인트폴이 개종을 경험할 때나 힌두교의 아마야가 초자연적인 경험을 할 때 표현되었던 단어라고 합니다. 아직도 종교에서는 이렇게 표현을 하죠.

 

우리가 Awesome, 굉장해 라고 말할 때 들어가는 그 Awe 맞습니다. 하지만 18세기에 들면서 논쟁의 중심에 서 있었던 에드먼드 벌크라는 철학자가 이 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Awe, 경외라는 단어의 개념을 세속화했다고 설명합니다.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매일 삶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인식의 경험으로 보고 빛의 유무와 패턴에 의해 만들어지는 명암이나 황소와 같이 힘센 동물을 보고 Awe, 경외심을 느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asthetics, 미학이 독립적 학문으로 세워지는데 큰 공을 세운 임마뉴엘 칸트는 대자연에서 느끼는 감정은 신과의 연결점에서 얻어지는 뭐라고 Awe라고 표현할 것이 아니라 sublime, 숭고한 느낌 그러니까 뷰티와 연결된다라고 단어를 정리해주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종교적 사고와 사상이 과거처럼 짙지 않은 지금 신의 개입이나 종교에 심취하지 않고 대자연이 주는 압도적 아름다움을 통해 행복 수치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을 매우 과학적으로 말하고 있어서 신선한 내용입니다. 한 가지 예로, 얼바나 샴페인 출신의 프랜시스 쿠오의 연구에 따르면 초록색의 나뭇잎으로 둘러싸인 주거환경에 노출된 사람들은 재산 도난율이 48%가 낮고 폭력률 또한 56% 낮은 결과였다고 합니다. 초록색 잎이 많은 환경에 노출된 여자 아디르도 더 높은 자기 절제, 보상의 유보, 충동 조절, 집중력을 나타냈고, ADHD가 있는 아이들은 조용한 도심 속을 걷는 것보다 공원을 걷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같은 이유로 초록색 잎이 많이 보이는 환경에 노출된 시카고 시민들은 동네가 더욱 안전하고 더 좋다고 느낀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연과 생태계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는 것을 E.O. Willson은 바이오필리아라고 표현합니다.

 

이 자연과 관련해서 Awe, 경외감에 관련된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UC 버클리의 폴 피피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을 UC버클리 캠퍼스에 모아놓고 한 그룹에게는 북미에서 가장 높은 유칼립투스 나무를 위로 우러러보게 했고, 나머지 그룹에는 한 건물에서 멀리 있는 나무를 바라보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두 그룹의 사람들 앞에서 각각 펜을 떨어뜨리는 실험을 했는데, 나무를 우러러본 사람들이 더 많은 친절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압도적으로 큰 유칼립투스 나무를 봤다는 그런 경외감 때문에 Self-importance, 자신을 중요시하는 정도가 완화되어 남들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 있었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행복 훈련, 연구가 꼭 모두에게 맞는 것은 아닙니다. 후에 좀 더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UC버클리의 행복 강의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중에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행복이라는 것을 느끼고 유지하기 위해 마치 행복이라는 명사를 동사와 함께 쓰듯이 행동 양식을 추가했는데요. 바로 3 GOOD THINGS, 하루 일과 중 3가지 잘된 점을 써 내려가는 것입니다. 일종의 행복 훈련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각 항목에 대해 왜 그것이 잘 된 것인지 자신만의 이유를 적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결과를 위해 이 과정을 매일 저녁마다 최소 일주일 간 적어 꾸준히 하라고 권합니다. 습관화를 하는 것입니다. 이 단순해 보이는 방법은 일상의 아름다움을 간과하지 않도록 보호해주고 특히 안 좋은 일들에 꽂히지 않고 순탄히 잘 흘러가지만 우리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감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고 합니다. 사실 이렇게 3 GOOD THINGS와 같이 좋은 것에 포커스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긍정 심리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긍정 심리학의 요소를 우리는 다른 책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시크릿 같은 책입니다. 그리고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 같다고 주문을 외우듯이 미리 감사하는 말투와 감사를 적는 습관을 실행하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맞는 사람이 있고 왠지 종교 주문 외우는 것 같아 싫고 불편하거나 별로 효과를 못 보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문제는 마치 감사를 표현하고 말하는 것이 모두에게 맞다고 가정하고 무조건적으로 권하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긍정심리학의 연구에서도 감사를 표현하고 친절을 베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행복해지는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학자들은 이것이 모두에게 맞지 않는다는 가설을 세우고 다른 플랜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긍정심리학의 대표 인물 중 한 명인 소냐와 그의 제자들은 어떻게(HOW) 행복하고, 왜(WHY) 행복하고, 무엇(WHAT)을 행복하고, 언제(WHEN) 행복하고, 누구와 행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문을 통해 개인의 다른 성향과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행복 훈련, 연습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몇 가지 요약해드리겠습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한 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왜 행복해져야 하는지에 대한 동기와 신념, 그에 따른 노력, 주변의 서포트, 문화, 나이 등이 깊이 관여한다고 합니다. 특히 문화가 개인의 행복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할 때 프레임이라고 하는 책의 저자 겸 현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최인철 님이 참여한 논문이 자료로 쓰였습니다. 프레임 책은 예전에 읽었었는데 이렇게 논문으로 뵈니 더 반갑습니다. 이 연구 논문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앵글로 아메리칸 인종이 행복감을 늘리는 활동을 했을 때 더 행복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아시아인들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행동이나 감사 편지를 썼을 때 조금 더 행복감을 느끼고 행복감을 늘리기 위한 활동이나 훈련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주 쉽게 말해서 이렇게 하면 행복해진다라는 어떤 방법이 있다면 해보고 별로 효과 없는데? 난 모르겠는데? 하면 나에게 맞지 않는구나 하시면 됩니다.

 

제가 오늘 말씀드리는 행복 관련 뇌과학적 정보나 강의 콘텐츠 제공의 장본인인 켈트너 박사에 대한 흥미로운 점을 소개하겠습니다. GREATER GOOD SCIENCE CENTER의 설립자이자 THE SCIENCE OF EMOTIONS 인간 감정의 과학 전문가인 캘트너 박사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픽사가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고문으로 참여했습니다. 아이는 어떤 뇌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인간의 감정에 대한 문화적 이해도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하면서 이 작품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이 인사이드 아웃이라고 하는 애니메이션이 유명하고, 잘 만들었다고 해서 보았었는데요. 켈트너 박사님이 직접 6번 정도 픽사 캠퍼스를 방문하기도 하고 많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생리학, 인간 감정의 목적에 대해서 컨설턴팅을 했다고 하니까 다시 한번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 또 영화를 보신 분들은 그래서 내용이 정말 괜찮았구나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켈트너 박사는 이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문화적으로 슬픔이 등한 시 되는 부분 때문에 슬픔을 통해 위로와 유대를 찾을 수 있고, 또 화를 통해 사회 개혁의 원동력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캘트너 박사에 대해서 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행복에 대해 인간 감정의 과학을 연구한 켈트너가 어느 심리학 갈래에 속해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는데요. 바로 POSITIVE PSYCHOLOGY, 긍정의 심리학을 주장하는 사람들로 분류됩니다. 긍정심리학이란 인간의 번영과 최적의 능력을 끌어내기 위해 고안된 응용심리학입니다.

 

긍정 심리학의 목적을 요약하자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 창의성, 생산성을 만족시킬 일을 찾고, 인생의 도전에 맞서고, 좌절과 역경을 최대한 활용한다. 자기 자신을 초월해보고 다른 사람이 지속적인 의미, 만족, 지혜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정리됩니다. GREATER GOOD SCIENCE CENTER를 통해 캘트너 박사가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은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결론입니다. 롱맨 영어사전에 따르면 HAPPINESS, 행복이라는 명사와 함께 쓰이는 동사가 있습니다. 몇 가지만 나열해보겠습니다.

 

FIND HAPPINESS, 행복을 찾다.

BRING SB HAPPINESS, 누군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다.

ACHEIVE HAPPINESS, 행복을 성취하다.

BE FILLED WITH HAPPINESS, 행복으로 가득 차다.

GLOW WITH HAPPINESS, 행복으로 빛나다. 다시 말해 행복해 보이다.

WISH SB HAPPINESS, 행복을 빌어주다.

 

 

영문법적으로 동사는 행동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기능을 갖고 있는데,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행복이라는 단어와 함께 쓰이는 동사의 표현을 보십시오. 행복을 찾거나 주거나 빌어주거나 행복감에 찬 상태이거나 하는 등 자신뿐만 아니라 누군가를 염두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UC버클리의 행복 강의에서 행복에 대해 말할 때도 같은 맥락입니다. 대학 수준의 강의이기 때문에 좀 더 자세히 인간의 심리와 뇌과학적 근거를 들고 있지만 소셜 커넥션, 나라는 사람이 사회 안에서 소통하고 교류하는 측면인 사회성에 대한 큰 틀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리고 그 틀 안에서 내가 나에게 행복을 위해 해야 하는 자세, 행동,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줍니다.

 

그럼 행복은 가만히 있으면 그냥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연습과 훈련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에 수긍하게 되셨을 겁니다. 그리고 누구나 행복을 논할 수는 있지만 각자의 상황과 성격에 맞는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것 또한 알게 되셨을 겁니다.

 

바꿔 말하면 누군가가 이것이 행복이다라고 소리치고 있다면 이것을 한글 작가의 문학작품처럼 봐야 하는 것이지 절대 비법처럼 여기고 맹신해서는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고로 나에게 맞는 행복을 찾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태도가 있습니다.

 

'성공 vs. 실패, 긍정 vs. 부정, 왜 나야 vs. 왜 내가 아니야'라는 식으로 흑백논리에 갇혀있지 말고 'Me? Why not?', '나? 못할 것 없지!'라는 적극적인 자세로 나에게 맞는 행복을 찾아가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인생의 숙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youtu.be/t0yV3B6Gyx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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