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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실리콘 밸리에서 천 조짜리 코칭을 한 사람_빌 캠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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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는 부유한 집안의 딸이었습니다. 그러다 열병을 얻게 되었는데 후천적 장애를 얻었습니다. 이 때문에 헬렌은 굉장히 불편했을 겁니다. 게다가 사회성을 키우는 것이 남들보다는 몇 배가 어려워 고립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근데 한 사람, 앤 설리번이라는 선생님을 만나 촉각을 통해 세상을 배우며 하버드에 입학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상은 헬렌 켈러를 앤 설리번보다 더 잘 기억합니다.

만약에 앤 설리번 선생님 같은 분이 지금 시대에 살아남아 헬렌 켈러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었다면 어떨까요? 현대판 앤 설리번처럼 실리콘 밸리에서 숨은 조력자로 코치 역할을 한 사람이 있습니다. 구글의 CEO 에릭 슈밋은 이분의 코칭을 천 조짜리의 가치가 있다고 평했습니다. 바로 빌 캠벨인데요, 그의 책 Trillion Dollar Coach를 통해 코칭의 핵심을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미국 정부에서 나서서 노숙자들을 도와주면 엄청난 돈이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미 정부는 나라 운영의 슬로건,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에 따라 최대한 많은 사람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손절합니다. 그런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나서서 이런 일들을 돕는 봉사의 손길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믿는 신념에 따라 그렇게 하는 겁니다.

저도 학부 때 한 달에 한 번씩 다운타운에 나가 음식을 전달해 주거나 일주일에 한 번씩 요양원에 가서 모르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봉사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일 이것을 규칙으로 정하고 돈으로 환산한다면 분명 적지 않은 금액일 겁니다. 이런 손길들은 사회 곳곳에 필요합니다. 최대 이윤을 추구하는 회사도 예외는 아닐 겁니다. 돈을 벌기 위해 모인 집단이지만 사람 관계를 돈독히 해주고 갈등을 완화하고 코칭을 해주는 사람은 꼭 필요합니다.

빌 캠벨은 실리콘 밸리에서 바로 이런 역할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고학력, 고스펙, 지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회사에서 빌 캠벨처럼 잘 코칭하는 사람을 구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겁니다. 개인적으로 만나기도 매우 어렵죠.

빌 캠벨은 애플의 세일즈와 마케팅 부서의 VP로 지냈습니다. 그 외의 실리콘 밸리의 여러 회사의 이사진으로도 일했습니다. 에릭 슈밋, 스티브 잡스, 제프 베저스 등의 탑 리더들을 코칭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빌의 코칭으로 대형 회사를 운영하여 이윤을 창출한 것을 가치로 환산하면 천조가 넘는다고 합니다.

 

 



빌은 상대방의 최고 장점을 이끌어 주는 것을 매우 잘했다고 합니다. 항상 상대방을 우선에 두었고 사람들이 성공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합니다. 세상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유형이 있다고 말하며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말한 Give and Take의 저자 애덤 그랜트는 Trillion Dollar Coach 책의 서평에 이렇게 썼습니다.

“빌은 풍성한 나눔을 베푸는 사람이다. 빌은 시대를 앞서간 사람이었다.”
이 책에서 빌을 코치라고 하는데 코칭은 다소 멘토링과 비슷해 보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멘토와 코치를 비교하면서 어떻게 다른지 설명을 해 주는데요. 내용은 이와 같습니다.

“멘토들은 지혜의 말을 해 주지만 코치들은 두 팔을 걷고 손에 때를 묻힌다.”

이에 덧붙여서 에덤 그랜트는 말합니다. “코칭은 커리어와 팀에 더 필요하다. 게다가 빌은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했다. 왜냐하면 그가 이해하지 못하는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코칭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소제목에는 리더십에 대한 가이드가 아니라 각본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가이드처럼 말로만 설명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플레이북, 각본인 것입니다.

 

 



2001년에 에릭 슈밋은 구글의 CEO가 처음 되었을 때부터 15년간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에릭이 이끄는 구글 스텝 미팅에 참여하여 에릭이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소통을 할 수 있는지 코칭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구글사의 철학과 정책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빌 캠벨은 미식축구 코치 출신이고 직접 쓴 저서는 많지 않습니다. 위대한 어머니 밑에서 아들,
딸들이 사회에 나가 활약하면서 많은 업적과 저서를 집필할 수는 있지만, 어머니는 그들을 키워내는 데 집중하느라 업적이라고 하면 아들딸을 잘 키워낸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마치 일대일 밀착 과외를 하듯이 훌륭한 리더들을 코칭 해주고 마인드 셋을 해주면서 말로 설명하기 힘든 미세한 부분까지 조정해 주는 데 많은 힘을 쏟았을 것입니다.

책에서 말하는 빌 캠벨의 4가지 각본에 대해 항목별로 간단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항목별로 세부 항목이 너무 많아 적용하면 좋을 만한 것들만 선별해 봤습니다.

첫 번째 카테고리입니다. “리더란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지 타이틀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크든 작든, 영리든 비영리든 어떤 시험을 통과하고 직함을 받고 나서 전과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셨을 겁니다. 머리에 뽕이 엄청나게 들어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빌은 말합니다. 직함으로 매니저까지 될 수 있지만 리더는 사람들이 인정해야 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매니저라는 직급이 안 좋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빌이 말하는 포인트는 매니저로부터 제대로 해내야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팩트는 조직은 운영을 잘해줄 매니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책에서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2001년에 구글에서 에드워즈를 런칭 하려고 하는데 개발자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개발자 그룹에서 매니저를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발자들과 이야기를 해 본 결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 외에 크고 작은 방향과 결정을 해야 할 때 이를 조율해줄 매니저가 꼭 필요했다고 합니다. 일할 때 누군가에게 조임을 당하거나 간섭을 받아 창의력에 방해받지 않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창의력만 강조하면 일의 효율성은 떨어집니다. 창의력과 일의 효율성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부분이 매니저의 일인 것입니다. 좋은 매니저가 되기 위해 빌 캠벨이 추천하는 방법 중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사람을 최고 자산으로 여겨라. 일을 좀 그르치거나 실패한다고 해서 언제든 교체할 수 있는 기계처럼 여기면 안 됩니다.

두 번째, 일대일로 성장을 도모하라. 일대일로 만나되 친목 도모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과, 동료 관계, 팀의 성과, 혁신 이렇게 항목의 틀을 머릿속에 정해 놓고 항목별로 대화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빌은 가능하면 얼굴을 보고 소통을 했습니다. 그게 안 돼서 음성메시지를 남기거나 이메일을 남기면 꼭 콜백을 해주고 이메일로 소통할 때도 확실히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네 번째, 매니저들은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빌 캠벨은 의사 결정이 다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가치 있다고 믿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넷플릭스의 의사 결정 방식과도 어느 정도 일치합니다. 넷플릭스 역시 의사결정을 할 때 다른 사람의 의견만 듣지도, 상부의 결정만 의지하지도 않는 중간 지점에 있죠. 여기서 빌은 매니저 역할을 말합니다. “열띤 토론이 되더라도 모두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 토론으로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매니저가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든 결정이 났다면 자기 생각과 다르다 할지라도 그 결정에 따라야 한다.” 

다섯 번째입니다. 일탈적인 천재들을 매니지하라. 어느 조직이든 놀라운 성과를 가져오지만 함께 일하기 어려운 슈퍼스타나 디바가 있습니다. 리더의 역할은 그런 사람들의 천재성은 최대한 끌어내되, 조직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최소화해야 합니다.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거짓말을 하거나 동료를 괴롭히는 등 비도덕적인 일을 하거나 개인의 이익을 팀 보다 우선시하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거나 팀의 서포트가 있음에도 발전하지 못하면 내보내야 한다고 합니다.

여섯 번째, 직원들에게 관대하게 보상하라. 빌 캠벨은 돈에는 경제적 가치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 가치도 있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값을 제대로 쳐줌으로써 그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여기고 감사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카테고리입니다. “신뢰의 기반을 마련하라.” 신뢰는 모든 관계의 기반입니다. 정신적 안정을 줄 뿐 아니라 약속을 지키고, 충성되고, 진정과 정직을 지니며,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와 비밀을 존중해 주는 것이 신뢰입니다. 여기서 빌은 우리를 살짝 긴장시키는 말을 합니다. 

첫 번째, 가르칠만한 사람을 가르쳐라. 빌은 겸손하고,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며, 배울 자세가 된 사람들만 고용하고 함께 일했다고 합니다. 정직과 겸손은 필수입니다. 왜냐면 자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해야 변화와 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빌 캠벨은 너의 웹사이트는 “a piece of s*it, 거지 같다”라는 말도 스스럼없이 했습니다. 애정이 있기에 최대한 솔직하게 이야기해 준 것입니다. 물론 민감한 사안은 사적으로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솔직한, Candor라는 부분은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가 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세 번째 카테고리입니다. 팀을 우선시하는 태도입니다.

첫 번째, '문제를 오픈해라'라고 하는데요. 문제가 있다면 오픈해서 다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문제 해결에 포커스를 맞추라고 하죠.

두 번째, 올바른 사람을 골라라. 당신보다 실력이 나은 사람과 함께 하라. 팀에 적합하고, 빨리 배우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라.

세 번째, 여성을 팀에 포함해라. 팀의 효율을 위해 여성은 있어야 한다.

네 번째, 사람 사이에 다리가 되어주라. 사람 사이에 오해의 불씨를 끄는 사람이 되어라. 규칙만 강조하는 사람보다는 팀 빌딩에 초점을 맞춰라.

다섯 번째,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올바르게 이기는 게 중요하다. 이기되 진정성을 가지고 윤리적으로도 맞게 이겨야 한다. 자본주의에서 뭘 해서라도 돈 벌겠다는데 뭐가 잘못됐느냐고 말하며 온갖 불법 편법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애덤 스미스가 한 말을 인용해서 써먹었습니다. 하지만 애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을 통해 인간의 도덕성과 윤리에 대해 강조했고 인간이 개인의 이익에 의해 시장이 움직인다는 논리는 양심의 선을 넘지 않는다는 대전제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했던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조직에 몸담은 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습니다. 여태까지 말씀드린 방법은 겉으로만 보면 회사 다니는 사람 경영을 하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자식을 키우는 부모에게도 해당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자식을 잘 키우고 싶다면 손님처럼 대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빌 캠벨이 했던 것처럼 자식을 손님이 아니라 최고 가치를 지닌 인적 자원처럼 회사 직원인 것처럼 대하고 원칙을 적용해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야 하는 1인 기업, 프리랜서들도 적용할 포인트가 곳곳에 있습니다. 주어진 일도 해야 하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내용을 알고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 차이가 날 것입니다.

책에 대해 안 좋은 평을 한 사람은 이 책이 빌 캠벨이라는 사람의 자서전으로서, 리더십 각본으로서도 실패 본이라고 평했습니다. 디테일에 대해 말하지 않았기에 빌이라는 사람의 장례식 추모 내용 같다고 말했습니다.

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인지는 알겠으나 내가 그에게 배울 만한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하는 평도 있었습니다. 

빌 캠벨은 운동선수 출신입니다. 운동선수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과학자처럼 학자처럼 성공 공식을 흥미롭게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이 사람에 대해 집중할 만한 것은 돈 주식 등을 받지 않고 코칭을 해줬다는 점입니다. 공짜가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미국 사람이 왜 그랬을까요? 자신은 이미 받은 월급으로 충분하고 자신의 코칭으로 사람들을 최적화하는 것이 사회에 기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모든 행적과 업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는 데 집중하지 않았다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운동하는 사람이 운동하는 내용과 과정을 책으로 일일이 다 쓸 수 없듯이 운동을 하듯이 팀에 기여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코칭을 해주었던 것입니다.

 

 



직접 만나 코칭을 받은 사람들은 이 사람이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항상 고마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애덤 그랜트가 본인의 책 give and take에서 말하는 주려고 하는 사람, 가지려고 하는 사람 중 전자에 속하는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빌 켐벨의 다소 모호할 수 있는 방법론적인 부분이 아쉬운 면을 애덤 그랜트의 기브앤테이크에서 공식화하고 나에게 적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상을 통해 빌 캠벨의 인자한 미소를 보면서 만약 그가 같은 모습으로 노숙자에게 코칭을 해주었다면 같은 결과가 나왔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빌 캠벨은 누군가를 코칭해 주기 전에 항상 물었다고 합니다.

Are you coachable?
당신은 나의 코칭을 받아들이고, 배우고, 변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인가? 우리는 종종 우리에 대단한 멘토나 스승 있었더라면 우리의 삶은 180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사실 매일 나의 부족함을 마주하고, 능력 없음을 인정하고, 계속해서 배우고자 하고, 발전하고자 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와도 알아보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세계에 이름을 떨치고 역사에 남는 대단한 사람들의 8할은 옳은 것을 분별할 줄 아는 판단력과 결단력일 겁니다. 행여나 나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그치고 혼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고마운 일이구나 어쩌면 그 사람이 나의 코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ARE YOU COACH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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